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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국과 한국의 마약성 약물 남용 비극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2014년 78.9세를 정점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 원인은 총기 사고, 질병 등 다양하지만, 일부 젊은 세대와 중년 남성들이 무기력과 만성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펜타닐 같은 마약성약물에 많이 의존하는 것도 큰 이유다.     한국도 마약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최근 드라마 ‘아저씨’와 영화 ‘기생충’ 등으로 친근한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레곤의 마약 복용 혐의 뉴스는 충격이었다.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마약 관련 범죄가 75%나 급증했다고 한다. 마약범들은 메스암페타민을 넣은 음료수를 유명 제약회사가 만든 에너지 드링크라고 속여 학원가를 중심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고교생이 어른들을 고용해 마약을 유통하다 체포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서는 얼마 전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매튜 페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다. 향년 54세인 페리는 인생의 반을 약물치료에 보냈다.   미국 내 약물 중독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는 35~ 64세 사이 연령대의 사망 원인 가운데 약물 중독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사망 원인의 불균형’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 지역에서는 35~64세까지 연령층 가운데 2021년에만 7만 명 이상이 약물 남용으로 사망했고, 2022년에는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이들 약물 중독 사망자의 3분의 2는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지난 10년 동안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펜타닐의 남용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를 이용한 UCLA대학 연구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약물 사용 지형이 펜타닐 때문에 바뀌었다는 것이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물이다. 하지만 주요 원료가 중국에서 멕시코로 수출되고, 멕시코에서 제조된 제품이 미국으로 대량 불법 유입되고 있다. 펜타닐은 효과가 너무 강력해 일반인은 소량만 투여해도 기절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고 한다. 특히 ‘길거리 마약’이라는 별칭답게 LA카운티 홈리스 사망자의 58%가 펜타닐 중독이 원인이라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마약은 감정을 흥분 혹은 억제하는 약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마약류, 향정신성 약물(psychotropic drug) 및 대마로 구분된다. 펜타닐은 뇌에 침투해 뇌수용체와 결합, 심하면 호흡을 멈추게 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고 한다. 바이든 정부는 이러한 약물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펜타닐 백신 및 모노클로널 항체치료제(monoclonal antibody)를 개발 중인 제약사들에게 148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항체 치료제는 펜타닐 분자와 결합해 뇌로의 침투를 막아준다고 한다.   한국 정부도 2차례에 걸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목표는 유통 조직 제거를 통한 공급 차단이다. 약물 남용 재범을 막기 위해 지난해 단순 투약 사범 2075명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중독자 치료와 재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에 겨우 5곳의 민간 치료공동체가 있을 뿐이다.    미국의 펜타닐 비극은 1990년대 제약회사들이 오피오이드계 약물을 중독성 없는 진통제라고 소개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은 펜타닐 등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평균 150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마약과의 싸움은 계속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미미하다는 게 유감이다. 정 레지나기고 미국 마약성 약물 남용 마약성 진통제 약물 중독

2023-11-13

마약 과다복용 해독제 내주부터 처방없이 구입

이르면 다음주부터 일반 약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의 해독제를 처방전 없이 살 수 있게 된다.   1일 abc7뉴스는 제조사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이 다음 주부터 월그린, 라이트에이드, 월마트, CVS 매장과 온라인에서 날록손(naloxone) 성분의 비강 스프레이 ‘나르칸(Narcan·사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피오이드에 중독된 경우, 코안에 스프레이 형태의 나르칸을 주입하면 날록손 성분이 체내에 들어가 마약 성분의 흡수를 막는다.   지난 3월 연방식품의약국(FDA)은 나르칸의 일반약국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일반 약국에서 나르칸은 2회 사용(two doses)분이 44.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FDA는 비영리 제약기업 함리덕션 테라퓨틱스의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날록손 함유 해독제 판매도 지난 7월 승인했다. 테라퓨틱스사의 해독제는 빠르면 2024년부터 36달러(2회 사용분)에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LA통합교육구(LAUSD)는 지난해 10월 K~12학년이 다니는 각 학교에 나르칸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본지 2022년 9월 23일자 A-3면〉   당시 알베르토 카발로 교육감은 “점증하는 마약 확산에 따른 희생자가 우리 커뮤니티의 학생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가진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과다복용 해독제 마약 과다복용 마약성 진통제 마약 성분

2023-09-01

한인 청소년들 마약 사용 늘어 "더이상 청정지역 아냐"

최근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까지 사회 문제로 대두된 펜타닐은 합성 오피오이드로, 헤로인보다 최대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하다. 효과가 강한 만큼 중독성과 위험성도 높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를 통틀어 일컫는 용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일 150명이 넘는 미국인이 펜타닐과 같은 합성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다. 특히 십대들 사이에서 펜타닐 유통이 흔해지며 더 심각해졌다. CDC는 2021년 7~12월 기간 불법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숨진 10~19세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조지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안전할까. 2019년부터 커뮤니티 센터를 설립해 지역 청소년들의 마약 예방 활동에 앞장서온 코야드(COYAD, 대표 폴 임)는 한인사회가 더는 청정지역이 아니며, 이를 방관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코야드에서 마약 예방 및 리더십 훈련을 담당하며 학생들과 교류하는 그레이스 김 디렉터는 "학교에서도 베이핑(전자담배)을 포함한 여러 마약을 접하기 쉬워졌다"며 "제일 싼 '길거리 마약'은 하루 이틀 양에 5불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값싼 마약은 밀가루와 이름을 알 수 없는 가루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하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며, 학교에서 마약 사용을 권유받았다는 6학년 학생도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디렉터는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사용되는 마약으로 베이프, 대마초, 오피오이드·펜타닐류를 꼽았다.   김 디렉터에 따르면 전자담배 또는 베이프는 연초와 달리 향긋하기까지 한 냄새가 나 학생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쉽게 접하고 쉽게 숨긴다.     그는 "심각하게 인지하지 않지만, 니코틴 등의 성분이 뇌에 영향을 줘 뇌 성장을 막는다"며 "어린 나이부터 하면 지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감정 조절도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대마초,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주가 많아 크게 심각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으나, 그런 주에서도 미성년자는 사용은 불법이다. 김 디렉터는 애틀랜타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지난 4년 동안 십 대들의 대마초 사용이 더 빈번해졌다고 언급하며 한인 학부모들의 일화를 공유했다.     "'금방 끊을 수 있다,' '더 심한 마약은 안 하지 않느냐'라는 변명에 넘어가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며 "한인들은 마약에 대해 잘 몰라 자녀의 변명에 눈감아 주실 수 있으나, 대마초의 중독성은 강하며, 다른 마약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학생들이 왜 진통제로 알려진 마약을 쓰냐는 질문에 김 디렉터는 "펜타닐 등은 사용 방법에 따라 각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디렉터는 이어 "대학교로 진학하면 예방 교육이 늦을 수 있다"며 되도록 어린 나이부터 마약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청정지역 마약 사용 애틀랜타 한인사회 마약성 진통제

2023-04-20

교직원이 학생에 마약 판매…스쿨버스 운전사 부부 기소

리버사이드의 한 특수 학교 스쿨버스 운전사와 배우자가 학생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리버사이드경찰국은 특수 학교 '브라이트 퓨쳐스 아카데미(BFA)'의 버스 운전사이자 경비원인 멜리사 할로엄 개리슨(46.여)와 남편 데이비드 웨인 개리슨(58)을 체포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멜리사는 3건의 아동 위해 미성년자에게 규제 약물 제공 규제 약물 거래 총기 소지 등 12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남편 데이비드는 무장 상태에서 마약 소지 무기 소지 금지 등 보호관찰 명령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리버사이드경찰국은 이들의 체포에 앞서 지난 17일 BFA의 직원이 아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BFA는 주로 행동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다.   리버사이드경찰국의 라이언 레일스백 공보관은 "목격자들을 조사한 결과 최근 재학생 한명이 마약 과다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마약수사전담반과 성폭행.아동학대팀에 지원을 요청해 현장 수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학생에게 마약을 준 사람이 개리슨 부부라는 직원 증언에 따라 교내에 있는 이들의 집을 수색했다. 레일스백 공보관은 "이들의 거주지에서 펜타닐로 의심되는 100개 이상의 알약 권총 2자루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MD' 'JG'로 불리는 남녀 학생을 공급책으로 포섭해 8~10명의 재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 이들은 학교에 근무할 수 없는 중범죄 전과자로 확인됐다.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인 펜타닐은 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제조돼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수된다. 모르핀보다 80~100배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로인 1회 주사량이 5mg인데 펜타닐의 치사량은 2mg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적은 양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스쿨버스 교직원 스쿨버스 운전사 마약 판매 마약성 진통제

2022-05-25

마약성 진통제 다량 불법 처방 한인 의사 면허정지·78개월 징역

200만 도스에 가까운 불법 약물을 환자들에게 처방해온 노스캐롤라이나주 한인 의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7일 연방법원 노스캐롤라이나주 동부 지법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6월 28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테이버 시티 지역 한 클리닉에서 환자들에게 옥시코돈, 마리화나 등 마약성 약물을 불법 처방해온 존 김(John Whan Kim·75·사진) 씨에게 징역 78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법원은 김씨의 의사 면허 박탈 및 병원 개업 영구 금지를 명령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김씨는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메타돈, 마리화나 등 불법 유통 공모 및 옥시코돈의 불법 조제 및 유통, 마리화나의 유통 및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연방 법무부는 “김씨는 진료 때마다 200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한 환자들에게 오피오이드 등 통제된 약물을 부적절하게 불법 처방했다”며 “조사결과 김씨가 한 처방들은 합법적인 의료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 통제 약물이 포함된 처방전을 썼다”고 전했다.     연방 마약국(DEA)에 따르면 김씨가 8개월가량 처방한 마약성 약물은 거의 200만 도스에 달한다.     또한 법무부는 김씨가 일전에도 이같은 처방 관행의 문제로 전 직장에서 사퇴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월 전 직장을 그만둔 김씨는그해 10월 테이버 시티에 자신의 클리닉을 차려 기소되기 전까지 운영해왔다.   장수아 기자면허정지 마약성 의사 면허정지 불법 처방 마약성 진통제

2022-04-11

환각성 진통제 남용 사망자 28%나 급증

펜타닐 등 초강력 환각성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마약인 코카인이나 헤로인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주에서는 2019년 이후  약물 남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29일 NBC4뉴스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펜타닐 등 약물 남용으로 숨진 사람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2021년 4월 기준 지난 12개월 동안 펜타닐 남용으로 숨진 사람도 28.5%나 늘었다. CDC 측은 약물 남용으로 숨진 사람 3명 중 2명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와 연관됐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가주에서는 1만1476명이 펜타닐 등 약물 남용으로 목숨을 잃었고 이는 1년 전인 9068명보다 26.5%나 늘어난 수치다.   LA카운티의 경우 약물 남용으로 숨진 사람 중 50% 가까이가 펜타닐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64%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암시장을 통한 마약성 진통제 유통이 늘어 관계기관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특히 불법 펜타닐이 거리에서 판매돼 사람들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한 알에 5달러에 판매되는 이 불법 진통제는 모르핀보다 100배, 헤로인보다 30~50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처방을 받은 펜타닐도 남용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연방마약단속국(DEA)이 펜타닐 단속과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DEA 측은 불법 펜타닐이 중국에서 제조돼 멕시코 카르텔을 거쳐 남가주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가주한인약사회는 펜타닐이 초강력 마약성 진통제라며 의사 처방이 있더라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인약사회는 펜타닐을 극히 소량만 복용해도 호흡이 느려지고 사망할 수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형재 기자환각성 진통제 환각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불법 진통제

2022-03-29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심각하다

시카고 지역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마약과 섞어서 복용하다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듀페이지 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의 하나인 펜타닐과 헤로인을 섞어 복용하다 숨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 당시 일곱 명의 주민이 약물 복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이전까지는 헤로인 중독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는 있었지만 펜타닐으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펜타닐은 가격이 싸고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찾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다른 약물과 섞어서 복용하는 경우다. 많은 경우 펜타닐은 단독 복용하는 경우보다 코카인이나 다른 환각제와 함께 복용하는데 이럴 경우 사망에 이르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듀페이지 카운티의 경우 2021년 약물 남용으로 숨진 주민은 모두 137명이었다. 이 중 60%에 해당하는 83명이 펜타닐과 연관이 있었다. 반면 헤로인으로 인해 숨진 주민은 한 명에 불과했다. 이는 2019년 13명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윌 카운티 역시 작년 147명이 약물로 숨졌는데 이는 2020년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일곱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쿡 카운티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에만 1600명이 마약성 진통제로 인해 숨졌는데 아직도 수백건의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2100명 이상이 펜타닐로 인해 생명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검시소에 따르면 약물 남용으로 숨진 시신에서는 적어도 5개, 보통은 10개, 많게는 15개 정도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 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만 해도 최소 50~6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펜타닐이라고 불리는 약물은 펜타닐에 비해 100배 정도 강한 성분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모르핀에 비해 1만배 이상의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갖고 있고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그만큼 더 높아지는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 약물이 섞여 있으면 복용자는 펜타닐을 먹는지 조차 제대로 알 수 없고 따라서 약물 중독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헤로인을 비롯한 마약으로 숨진 주민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마약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약물 복용 펜타닐 성분

2022-03-15

15개월 아기 급성중독사…마약먹인 부모 살인 기소

 생후 15개월 된 아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먹여 급성 중독으로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리버사이드카운티 검찰은 지난 15일 숨진 아쿠나 주니어의 부모인 아들러 메트칼프(22)와 샌디 아쿠나(20)를 살인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9월1일 새벽 4시20분쯤 유로파밸리에 있는 자신들의 주택에서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면서 셰리프국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요원들은 아쿠나 주니어에게 해독제를 투여하고 병원으로 옮겨 응급 치료를 했지만 아쿠나 주니어는 결국 숨을 거뒀다.   이들 부부는 현장 요원들에게 숨진 아들이 주택 밖의 트레일러 주변에서 놀다가 구멍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체포 당시 이들은 아동학대 혐의가 적용됐다. 하지만 검시 결과 숨진 아쿠나 주니어가 펜타닐을 과다 복용해 급성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의 체내에서도 펜타닐이 검출됐으며 4세 딸에게서는 마리화나가 검출됐다.   수사당국은 이후 1년에 걸친 후속 수사를 통해 숨진 아쿠나 주니어가 스스로 약을 삼킨 것이 아니라 이들 부부가 펜타닐을 먹인 것으로 보고 있다.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약효가 50~100배 더 강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등을 함유한 위조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약물중독에 의한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약 9만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1년 전보다 29.4% 증가한 수치로 하루마다 255명이 사망한 셈이다. 이 중 60% 이상은 펜타닐 관련 사망이다.   연방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은 최근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유명 약품으로 위장한 불법 마약의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약물 과다복용에 의한 사망사고 위험도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공공안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DEA가 공공안전 경보를 내린 것은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황인국 기자급성중독사 마약먹 아기 급성중독사 약물 과다복용 마약성 진통제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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